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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원 투자해 5조 번다" 6천 명 황당 사기

<앵커>

12만 원만 투자하면, 3년 안에 5조 원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언뜻 들어도 허황되기 짝이 없죠. 그런데 이런 거짓말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무려 6천 명을 속여서 6억 원을 챙겼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은 문을 닫은 이 사무실은 49살 유 모 씨 등 7명이 지난달까지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한 곳입니다.

이들은 전국 20곳에 사무실을 차린 뒤, 한 사람이 12만 원씩만 투자하면 3년 안에 5조 2천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가입해 12만 원만 내면 5조 원 수익을 올릴 거라는 황당한 말에 6천 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투자금은 기부금으로 처리돼 나중에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다는 말에 주로 노인들이 쌈짓돈을 털었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말은 그럴싸하게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판단력이… 이 돈만 넣어두면 노후 걱정 없겠구나….]    

회원을 더 끌어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40일 만에 6억 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12만 원씩 곧바로 돌려주고 무마했습니다.

[송모 씨/피의자 : 기부하신 분들에게만 좀 나눔을 하게 되면 참 좋지 않겠는가…약 한 달 동안 같이 협력을 하게 됐어요.]   

경찰은 이들이 사무실을 딱 한 달만 계약한 점으로 미뤄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유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도진택, 화면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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