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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사이 태릉선수촌, 철거 vs 보존 논란

<앵커>

최근 대한체육회가 태릉선수촌을 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냈습니다.

문화재청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왕릉 사이에 있는 선수촌을 철거하려 하자 맞불을 놓은 건데요, 복잡한 사연을 김영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 국민을 기쁨과 감동에 몰아넣었던 영광의 순간들.

그 중심에 태릉선수촌이 있습니다.

역대 올림픽에서 태릉 선수촌 출신 선수가 따낸 금메달만 45개에 달합니다.

그러나 태릉 선수촌은 지난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부터 철거 요구에 시달려왔습니다.

66년 문을 연 태릉선수촌은 세계유산인 태릉과 강릉 사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땅 주인인 문화재청은 2018년까지 빙상장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철거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두 건물도 모두 철거해 왕릉의 원형을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러자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을 오히려 문화재로 지정해달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전체 22개 건물 가운데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서려 있는 주요 시설 8개는 남기자는 겁니다.

[최종삼/태릉선수촌장 : 50여 년의 역사를 가지면서 결국 한국 근현대사의 체육 문화유산을 그대로 고스란히 태릉선수촌이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여전히 원형을 복구하겠다는 유네스코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수촌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옛 유적과 새 유적의 가치가 정면 충돌하는 상황에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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