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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몇 주 써줄까"…양심 마비 의사 적발

<앵커>

허위로 진단서를 떼주고 브로커한테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의사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진단서 떼 달라고 하면 보지도 않고 "몇 주 진단을 원하느냐"하고 물어봤다니까 과연 의사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50살 강 모 씨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겪은 뒤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통증이 계속되자 수술받은 병원을 찾아가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후유장해 진단서를 발급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병원은 강 씨의 상태가 그 정도로 심하지 않다며 거절했습니다.

[강 모 씨/목 디스크 환자 : (의사 말이 장해) 등급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후유장해 진단서)를 떼야 한다면 다른 병원을 찾아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소개받고 찾아간 서울 강남의 한 재활의학과 의원은 달랐습니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몇 주 진단을 원하느냐. 원래 안 되는 건데 이렇게 해주겠다.' 하면서 (진단서를 떼줬어요.)]  

원장 최 모 씨는 지난 5년 동안 50건이 넘는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멀쩡한 사람에게 허리 디스크 진단을 내리고 장해 정도도 '영구 장해'로 기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대가로 보험사기 브로커한테 한 건에 20만 원씩 받은 것은 물론, 진단서를 내주기 위해 검사하고도 마치 치료를 위해 검사한 것처럼 꾸며, 건강보험공단에서 4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 "진단서 떼줍니다" 허위진단서 장사한 의사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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