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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경쟁자' 北 매체 등장…배경 관심

<앵커>

김정일이 김일성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 그리고 김일성의 후처인 김성애의 아들 즉,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이 두 명이 강력한 경쟁자였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집권 이후 잊혀진 존재였던 두 사람이 최근 북한 매체에 등장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북한의 지방 인민회의 선거에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투표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영주 동지는 장수원 협동농장 농장원 김춘길에게 투표했습니다.]

올해 95살로 김일성과 꼭 닮은 김영주가 북한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영주는 1970년대 김일성의 후계자로 거론되다 조카인 김정일에게 권력이 넘어간 뒤 은둔 생활을 해 왔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의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현 체코대사인 김평일이 평양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해 김정은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김평일은 조카인 김정은과 인사를 나누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평일 역시 한때 김일성의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권력투쟁에서 뒷전으로 물러난 뒤 외교관으로 유럽을 떠돌며 사실상 유배생활을 해 왔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두 사람의 등장은) 김정은의 권력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주민들에게도 자신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행보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백두혈통이자 이미 과거의 인물이 된 친·인척들을 포용하면서 집권 4년 차를 맞은 김정은이 권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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