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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빠' 찾는 코피노…사진·실명 공개

<앵커>

필리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귀국한 뒤에 연락을 끊어버린 무책임한 한국 아빠를 찾겠다며 한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인터넷에 이른바 '코피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의 사진과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도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피노 지원 단체 '위 러브 코피노' 대표 구본창 씨의 블로그입니다.

코피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 20명의 실명과 사진이 올라 있습니다.

현재 추정 나이와 필리핀에 거주할 당시 직업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연락이 끊어진 한국인 아버지를 찾겠다면서 구 대표가 올린 겁니다.

[구본창/'위 러브 코피노' 대표 : 이름과 사진으로 (코피노 아버지를) 찾을 방법이 없어서 그동안엔 (아버지를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성인이 된 코피노가 자기 SNS에 (아버지 사진)을 올렸어요. 제 블로그에 그 글을 올리며 이렇게 확산한 겁니다.]

지난 10일 블로그에 사진과 글이 오른 뒤 한국인 남성 20명 중 8명이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연락이 끊어졌다며 아이를 다시 만나겠단 남성도 있지만, 급히 사진을 내리기 위해 연락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8명의 사진은 곧바로 블로그에서 삭제됐습니다.

생계가 어려운 코피노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당사자 동의 없이 인터넷에 신상을 공개한 것은 잘못이라는 부정적 반응도 있습니다.

필리핀에 있는 코피노는 약 3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구 대표는 코피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법적 책임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국인 남성 사진 게재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 [카드뉴스] "아빠를 찾습니다"…부끄러운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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