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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를 '해킹'…범죄 악용 우려

<앵커>

이제는 달리는 자동차까지 해킹을 통해서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를 통해 사고를 일으키거나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무것도 만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차 안의 오디오가 크게 켜집니다. 앞유리에 세정액이 뿌려지며 와이퍼가 저절로 작동하자 운전자는 혼비백산합니다.

[와이퍼 액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어요.]

이어서 가속페달까지 말을 듣지 않는 아찔한 상황을 맞습니다.

컴퓨터 보안전문가들이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노트북으로 차량을 해킹해 실시한 실험 장면입니다. 핸들과 브레이크까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멈춰요. 멈춰요.]

해킹에 이용한 것은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음악 수신 등에 활용되는 '유 커넥트'라는 인터넷 연결 시스템입니다. 해당 차량의 IP 주소만 알면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조종할 수 있습니다.

[밀러/보안전문가 : 이 장치를 통해 GPS 정보 등을 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외부의 명령이 통하게 되는 거죠.]

컴퓨터 제어 장치와 인터넷 연결 기능이 있는 차종이라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은 기술적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번 실험이 자동차 해킹 방법을 알려준 셈이라는 비난도 나왔지만, 사실로 확인된 만큼 근본적인 방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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