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극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눈 앞에서 무대가 펼쳐지는 현장감이 장점이죠. 그런데 최근엔 이 현장감을 더 높이려고 공연장 전체를 호텔 객실이나 찜질방처럼 꾸미기도 합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연극의 배경은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입니다.
극중 인물처럼 관객에게 갇혀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극장 전체를 호텔 객실처럼 꾸몄습니다.
[여기서 살아 나가실 수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해 관객은 코앞에서 사건을 지켜보는 목격자가 됩니다.
[박솔비/관객 : 좀 많이 신선하기도 했고, 생동감은 훨씬 더 많죠.]
[김태현/연출가 : 주인공과 같은 공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으로 연기의 디테일을 다 느낄 수가 있거든요.]
찜질방을 배경으로 한 이 실험적 연극이 공연공간을 찜질방처럼 꾸민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관객들은 찜질복을 입고 편히 앉아 식혜와 달걀을 먹으며 마찬가지로 찜질복을 입은 배우들과 얘기도 나누고, 공연 중간중간 자신의 느낌을 말하기도 합니다.
[전예지/관객 : 보통의 연극은 내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건 내가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같은 다른 장르가 줄 수 없는 연극만의 맛을 전하기 위해 무대는 계속 변신중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