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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이스피싱 총책, 신혼여행 왔다가 '덜미'

<앵커>

6개월 동안 20억 원을 가로챈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임자가 붙잡혔습니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라는 생각에 대담하게도 우리나라에 신혼여행을 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중구의 한 5성급 특급호텔입니다.

중국 동포 41살 유 모 씨는 지난달 25살 된 임신한 아내와 이곳에서 나흘간 머물렀습니다.

한국에 오고 싶어 한 아내와 신혼여행을 온 건데, 사실 유 씨는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는 총책이었습니다.

재작년 12월부터 6개월 동안 중국에서 4~5명의 직원을 두고 검찰 등 국가 기관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벌인 겁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29명, 피해액도 20억 원에 달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피해가 안 가게 돈을 보호해야 한다고 금융 정보를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한 4천만 원 정도 (피해를 봤습니다.)]

유 씨 부부는 국내에 머물면서 대구 지역과 강원도를 두루 돌아다니며 신혼여행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전직 조직원의 배신으로 유 씨는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야 했습니다.

이 조직원의 제보로 유 씨의 입국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이 서울 영등포구에서 유 씨를 붙잡았습니다.

[정백근/서울청 국제범죄수사 5대 1팀장 : 자기의 신분이 노출됐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중국 총책은 국내 신혼여행차 국내에 입국을 했고 그런 사실을 저희가 확인하고 즉시 출국정지 후 검거를 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총책 유 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했지만,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돈은 압수한 3천300여만 원뿐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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