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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으려고 벽돌 빼가…'이빨 빠진' 中 만리장성

<앵커>

세계문화유산이자 중국의 상징인 만리장성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벽돌을 마구잡이 훔쳐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장성의 30%가 훼손된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중국의 만리장성, 서쪽 자위관에서부터 동쪽 샨하이관까지 6천 400km에 걸쳐 동서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중국의 대표적인 명소지만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이빨 빠진 듯 사라지고 무너진 게 한두 곳이 아닙니다.

[우리한테 이거 벽돌 2개 100위안(18,000원)에 파시죠. (뭐, 그럽시다.)]

허술한 관리를 틈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장성의 벽돌을 몰래 빼와 관광객들에게 파는 겁니다.

집을 짓거나 묘지 석으로 쓰기 위해 가져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훼손된 구간은 전체 만리장성의 30%인 2천km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중국 정부가 뒤늦게 단속에 나섰습니다.

[TV 뉴스 앵커 : 만리장성에 대한 보호 규정은 아직은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정부의 자금 지원과 관련 법규의 완성이 시급합니다.]

중국 당국은 고의로 벽돌을 훼손하거나 절도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돈 최고 9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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