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름 뚝뚝' 폐차 부품 엉터리 처리…환경 오염

<앵커>

폐차에서 나오는 부품 가운데 고철 등은 분리해서 재활용해야 합니다. 부품에 남은 기름을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기 때문인데요. 현실은 어떨까요.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쇠를 녹여 철강재를 만드는 충남 당진의 한 제강소 앞입니다.

고철을 실은 화물차들이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싣고 있는 건 대부분 철골 같은 건설 폐기물인데, 까만 기계 부품들이 눈에 띕니다.

차량 앞바퀴 방향을 조정하는 너클과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가스 방출 기관인 머플러 등 모두 자동차 부품들입니다.

폐차 부품은 파쇄 업체에서 잘게 부숴 기름 찌꺼기와 고무 등을 제거한 뒤 고철로 재활용해야 하는데, 부품이 통째로 반입되고 있는 겁니다.

[화물차 운전자 : 이것저것 다 섞였죠, 고철이. (차량) 하체에서 다 나오니까. 엔진부터 엔진 해체한 거랑 껍데기까지 다 (실려 있죠.)]

수거된 폐부품들을 잘라봤습니다. 기름이 줄줄 쏟아져 나옵니다. 고무도 떨어져 나옵니다.

이 상태로 잘게 부숴 봤습니다 .

기름 찌꺼기를 제거하지 않고 잘게 부순 자동차 부품들입니다. 이렇게 부품 여기저기에 검은 기름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름을 미리 제거하지 않으면 보관과 운반 과정에서 땅이나 하천으로 흘러들 수 있고, 기름이 남은 상태로 부품을 녹이면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강사는 기름이 가득 든 폐부품을 용광로에 그대로 집어넣고 있습니다.

[제강사 직원 : 제강사에서 (폐부품을) 안 받으면 어디서 처리합니까. 저희만 (받는 게) 아니고 아마 국내 제강사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폐유가 제거되지도, 파쇄되지도 않은 폐부품을 반입한 제강업체 2곳이 지난 5월 인천과 당진에서 각각 적발됐지만 경고와 시정명령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