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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글 삭제하라"…日의 졸렬한 역사 지우기

<앵커>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행태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엔 일본 방위 장관이 위안부 문제는 입에도 올리지 말라며 홈페이지의 개인 글까지 삭제를 지시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토에 파견된 여성 자위대 간부가 지난 3월, 벨기에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UN 위안부 보고서를 작성한 쿠마라스와미 전 보좌관을 만난 뒤, "온화하고 덕이 느껴지는 분"으로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썼습니다.

쿠마라스와미는 1996년 UN 보고서를 통해 위안부를 일본군 성노예로 규정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인물입니다.

일본 정부가 오늘(17일), 위안부 강제성을 부인하는 일본의 입장을 국제사회가 오해할 수 있으니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나카타니/일본 방위성 장관 :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에 관한 일본의 입장을 (국제사회가) 오해할 수 있어서, 게재를 중지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자민당 의원들도 공식 회의까지 열어, 해당 글을 경솔하다고 타박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위안부 보고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쿠마라스와미 전 보좌관을 만난 소감만 담겨 있습니다.

자기들 표현대로 하면 일본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을 칭송하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는 건데, 오늘 일본 정부의 결정은, 역사 역주행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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