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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붙잡혀 돈 뺏긴 척…인출책이 돈 '꿀꺽'

<앵커>

이렇게 요즘 보이스피싱 수법들이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보이스 피싱 조직이 사기를 당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를 목격했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로 걸려왔습니다.

[은행 앞에서 때린 사람을 봤다고요?]

[네, 지금 은행 바로 앞이니까 지구대 지금 불러 가지고 오시면 저랑 같이 임의동행해서 파출소로 가면 안되나요?]

경찰이 출동해 은행 창구에서 2천400만 원을 인출해 나오는 25살 최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한참 뒤 신고자는 사실 그런 일은 없었다며 다시 전화해 최 씨는 풀려났습니다.

이 모든 건, 최 씨와 신고자 31살 강 모 씨가 보이스피싱으로 들어온 돈을 가로채기 위해 짜고 벌인 사기극이었습니다.

최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자신의 통장을 빌려주고 직접 돈까지 인출해 주는 통장 주인, 이른바 통주입니다.

인출한 돈의 5~10%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최 씨가 은행 밖에서 기다리던 조직원에게 경찰서로 연행되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준 뒤, '보이스피싱이 탄로 나 돈을 모두 빼앗겼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입금돼 있던 2천400만 원을 가로챈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사기 친 돈을 또다시 사기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화면제공 : 서울 성동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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