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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뼈 있는 말' 남기고 떠난 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거센 사퇴 압박에도 버텼던 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천명한 헌법 1조 1항을 지키고 싶었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박근혜/대통령 :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배신의 정치'를 한다고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지 2주.

[유승민 前 새누리당 원내대표/지난 월요일 : 안 합니다. (전혀 안 하세요?) 네. (따로 입장 발표는 안 하십니까.) 저는 오늘 없을 겁니다.]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이유를 막론하고 현 상태에서는 사퇴가 불가피하다. 그러한 뜻을 유 대표에게 잘 전했고 유승민 대표는 그 뜻을 수용해서….]

유승민 의원은 자신이 버텼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유승민/前 새누리당 원내대표 :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법과 원칙은 박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 온 말이죠.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를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압박한 건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걸 꼬집은 겁니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길을 가겠다는 유승민 의원,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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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유승민 사퇴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후속 인선에 들어갔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사퇴 후 한자리에 모인 새누리당 최고위원들, 다음 주 화요일에 합의 추대로 원내대표를 정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최고위원 : 합의 추대하는 것이 어떠냐 하는데 의견이 많이 모아졌어요.]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내년 총선을 겨냥한다면 수도권 쪽에 초점을 두지 않겠느냐.]

합의 추대 후보로는 정책위 의장을 지냈고, 경기도 평택이 지역구인 원유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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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야당, 현행 지도체제를 뒤엎는 혁신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최고위원회와 사무총장 폐지 방안을 내놨습니다.

최고위원회 대신 지역과 세대, 계층, 부문 대표로 지도부를 구성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문재인/새정치연합 대표 : 당초 약속드린 대로 혁신위원회의 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입니다.]

회의론도 나왔습니다.

[전병헌/새정치연합 최고위원 : (계파 갈등은) 근본적으로 당의 문화와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해결될 문제지, 최고위원회 구성방식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새정치연합은 오는 20일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 의결을 시도하는데요, 기존 최고위원들은 물론 각 계파의 반대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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