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에 택시 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은 강도 피의자가 범행 5분 만에 잡혔습니다. 자기 발로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붙잡혔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차들이 다니는데 한 남자가 횡단보도를 그냥 건넙니다.
블랙박스로 이 장면을 찍고 있는 택시도 빨간불인데 신호를 위반해가며 남자를 쫓습니다.
남자는 곧바로 택시에 따라잡힙니다.
이때 택시기사는 경적을 계속 울리면서 "강도야"라고 외쳤습니다.
이 소리에 택시기사를 2차례 노려보던 남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다 돌아나갑니다.
잠시 주춤거리던 남자는 이내 건물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 남자는 56살 권 모 씨,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피해 기사에게 쫓기는 길이었습니다.
피의자는 뒤로 보이는 사거리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이 길을 따라 50여 m를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도주 끝에 도착한 곳은 바로 경찰서였습니다.
권 씨는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택시기사였던 권 씨는 5년 전 택시 강도를 당한 충격에 일을 그만둔 뒤, 생계가 막막해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렇게 빼앗은 돈은 100원짜리 동전 205개, 2만 5백 원이었습니다.
권 씨는 범행 직후 곧바로 자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서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말을 믿지 않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권 씨가 범행 사실을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영장 청구를 기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