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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켜라" 승합차로 시청 돌진…분신 시도

<앵커>

울산 시청에서는 60대 남성이 차를 몰고 돌진한 뒤에 분신을 시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도로 문제로 울산시와 갈등을 빚어오던 한 마을의 주민이었습니다. 

UBC 서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시청 현관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연기에 뒤덮인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끌려갑니다.

한 마을단체의 회장인 61살 정 모 씨입니다.

정 씨는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목격자 : 휘발유를 가지고 와서 자기 몸에 뿌리고 나한테 뿌리려고 하는 걸 내가 그 사람한테 (소화기를) 직접 분사했거든. 뛰어들어가면서 '잡아라, 잡아라']

공무원들이 재빨리 불을 꺼 정 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정 씨는 분신에 앞서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시청 유리 벽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승합차로 두 차례 청사 건물을 들이받은 뒤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한 겁니다.

승합차에서는 빈 소주병 2개가 발견됐고 정 씨에게서 술 냄새가 풍겼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정 씨는 자신이 사는 마을에 화장장이 들어서면 도로를 개설해 주겠다고 울산시가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삼동면과 약속했던 것을 안 지켜줘서 이렇게 했습니다. 우수한 시장님께서 약속을 안 지켜줘서 이렇게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잇따라 여는 등 울산시와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방화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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