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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멘 신발 신고 시즌 최고기록…감동의 질주

<앵커>

육상 경기장에서는 감동의 질주도 있었습니다. 카리브 해의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온 한 육상선수는 꿰맨 신발을 신고도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워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바베이도스의 단거리 육상 선수 팔론 포르데의 운동화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이번 대회를 위해 친구한테 빌려 왔는데 훈련 첫날 그만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새 신발이 필요했지만 포르데에게 금전적인 여유는 없었습니다.

[팔론 포르데/바베이도스 육상대표 : 저는 찢어진 곳을 테이프로 붙이려고 했는데 자원봉사자가 꿰매서 왔어요.]  

꿰맨 육상화 앞부분에는 실 자국이 선명했지만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고, 포르데는 200미터 예선에서 21초46으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워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쁨을 안았습니다.

포르데는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선수촌 앞 수선 가게를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팔론 포르데/바베이도스 육상대표 : 감사합니다.]

[김옥수/신발 수선업자 : 잘 신고 이걸로 최고 성적을 내서 감사합니다.]  

이 딱한 소식이 전해진 뒤 새 신발도 마련하게 됐습니다.

광주 지역의 한 기업인이 선물을 약속했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도와주신 덕분에 훈련 잘했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따뜻한 온정에 감사를 전한 포르데는 새 운동화를 신고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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