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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명 개미, "죽느니만 못해"…中 증시 '공황'

<앵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1월 외국인 직접투자가 개방되면서 이렇게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상하이 지수는 2천 대에서 5천 대로 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러자 1억 명의 중국인들도 이 주식투자 열풍에 가담했습니다. 하지만 투자 분위기가 갑자기 냉각되자 지난 3주 동안에만 32%나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졌습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 증시의 불안, 과연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요?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이 진단했습니다.

<기자>

속절없는 폭락에 중국 증시는 공황에 빠졌습니다.

1억 명 가까운 개미 투자자들은 정부의 냉온탕식 증시 대책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주식 투자자 : 지수 5천을 넘자 정부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증시를 옥죄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고.]

[주식 투자자 : 돈을 다 날렸으니 서민들은 죽고 싶죠. 불이라도 지르거나. 사는 게 죽느니만 못해요.]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당황한 중국 금융 당국은 거의 매일 대형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각종 수단을 동원해 증시에 돈을 공급하고, 대주주와 기업에는 보유 주식을 6개월 동안 팔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담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는 초강수까지 꺼냈습니다.

오늘(9일) 상하이 지수는 5% 넘게 반등했지만, 중장기 전망은 어둡습니다.

[매튜 스미스/맥쿼리 시큐리티 선임분석가 : 불행하게도 (부양책이) 시장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부정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당국이 노리는 효과가 반대로 나타나고 있어요.]

수출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내수 부진도 부담입니다.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금융부실은 커지면서 중국의 금융시장이 결국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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