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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른 폐암, 개인별 예측 맞춤 치료

<앵커>

국내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입니다. 전체 암 사망자의 27%, 한 해 1만2천 명이 폐암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 위험성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망률을 높이는 큰 원인입니다. 그런데 환자 개인별로 재발 위험도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폐암 환자 두 명의 폐 CT 사진입니다.

모두 조기에 진단돼 암 덩어리 크기가 작고 전이된 곳도 없습니다.

절제 수술을 받은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경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 환자는 8년 만에 재발해서 암이 뇌까지 번진 반면, 다른 환자는 10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명은/65세, 10년 폐암 수술, 재발 없음 : 내가 해냈구나 너무 좋구나 앞으로 긍정적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 들었어요.]

폐암은 재발하는 경우가 잦은 편인데 어떤 환자에게서 재발하는지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폐암 환자 1천70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똑같은 폐암이라도 환자의 폐 기능과 혈관 상태, 면역 조직 상태가 좋을수록 재발하는 사례가 적었습니다.

이 분석을 토대로 폐암 재발률을 예측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는데요, 앞서 경과가 달랐던 두 환자, 즉 8년 만에 재발한 환자와 10년 동안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진단 초기 상태를 입력했더니 재발률이 각각 41%와 10%로 다르게 계산됐습니다.

환자의 재발 위험도를 알면 의사는 위험도 맞춰서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전상훈/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재발 예측이 워낙 어려워서 수술 후 예방적인 항암 약물치료 여부가 결정하기가 굉장히 모호했습니다. 약물치료를 권유를 할 때도 이러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폐암 재발률 예측 프로그램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뒤 이르면 올해 안에 전국 병원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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