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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강행" vs "협상 없다"…벼랑 끝 대치

<앵커>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빠진 그리스가 구제금융 방안을 놓고 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채권단으로부터 좀 더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의도지만, 채권단 역시 양보는 없다며 벼랑 끝 대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리는 곳곳에는 국민투표를 알리는 홍보물이 걸렸습니다.

찬성하자는 쪽, 반대하자는 쪽, 각각의 지지 홍보물도 넘쳐납니다.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지오고스 파트오우리스/찬성 지지자 : 정부의 이런 방침은 그리스를 침몰로 이끌고 있습니다.]

[스텔리오스 파파프콘스탄티노우/반대 지지자 : 정부는 채권자가 아니라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은행이 영업을 중단한 지 나흘째, 상점들도 문을 닫을 처지입니다.

돈을 찾기 위한 행렬은 갈수록 길어지고, 약국이나 병원의 의약품도 고갈되고 있습니다.

채권단이 수정된 구제금융안을 거부하자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협상은 없다며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그리스 총리 :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일요일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에 더 유리한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결정적인 단계입니다.]

최대 채권국 독일을 비롯해 유로존 국가들은 그리스 정부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끝나기 전에는 그리스와 어떠한 새로운 협상도 할 수 없습니다.]

찬성하라, 반대하라, 그리스 언론들도 성향에 따라 상반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이 부도 직전까지 강등된 가운데, 그리스 사태는 이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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