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거부권 행사…유승민 겨냥 '비판'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위헌 논란이 불거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또 정치권도 싸잡아 비판했는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작심한 듯 겨냥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개정안을 다시 국회로 돌려보냈습니다.

행정입법에 대해 국회가 수정이나 변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은 "헌법상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해 위헌적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국회법 개정안으로 행정업무마저 마비시키는 것은 국가의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 위헌성 논란으로 과거에도 통과시키지 못한 개정안을 다시 시도하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배신의 정치'라는 표현을 써가며 국회가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정치권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보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입니다.]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청와대와 잇단 엇박자를 내온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보이면서 자진 사퇴를 우회적을 촉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