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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수장 교체…사공 많았던 '메르스 대응'

<앵커>

이번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수장이 질병관리본부장에서 복지부 차관, 그리고 장관으로 2차례 교체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직급은 계속 높아졌습니다만, 전문성은 오히려 점점 떨어졌다는 거죠.

또 정부 내 대응팀이 이곳저곳 생기면서 컨트롤 타워를 단일화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점검하는 연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23일)은 먼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시스템의 문제를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환자가 나왔지만, 보건 당국은 방역 시나리오가 없었습니다.

[평택성모병원 관계자 :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를 하라고 했고 면담 후에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진료는 계속하도록 허용을 했습니다.]

첫 환자가 나온 뒤 나흘이 지날 때까지도 병원 내 같은 특정 조건에선 공기전염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CDC 기준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관리 대상자들을 놓쳤고, 감염 환자들은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녔습니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질병관리본부는 전문성이 부족했습니다.

밀접 접촉자만 감염된다는 일부 민간 전문가의 의견에 집착했습니다.

[전 국립보건연구원 박사 : 예방의학이 늘 뒤로 밀려 있어요. 그래서 예방의학을 하는 역학자들이나 기초의학자들을 앞으로 전진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질병관리본부는 민간병원에 대한 행정 조치나 지자체 소속 보건소에 대한 지시 등 행정적 권한도 없습니다.

비상 상황인데도 병원과 자치단체 보건소에 영이 서지 않았고. 일부 병원과 지자체는 컨트롤 타워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정부 대응팀도 중앙방역관리점검조사단, 메르스 방역점검 관리반, 삼성서울병원 즉각 대응팀,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중앙 메르스 대책 본부가 혼재하면서 체계 없이 움직였습니다.

[이종구/WHO 합동평가단장, 서울의대 교수 : 전문가를 많이 키워야 하고 두 번째는 이런 전문가가 일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많이 줘야 합니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으려면 전염병 확산 방지의 컨트롤 타워인 질병관리본부의 전문성을 높이고 그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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