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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권총으로 '증오범죄' 저지른 백인 청년

<앵커>

미국 남부도시 찰스턴의 교회에서 흑인 9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범행 1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인종주의에 빠진 이 20대 백인 청년은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사준 권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21살 용의자 딜란 루프는 14시간 만에 범행현장에서 350km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체포됐습니다.

무기를 갖고 차로 도주하고 있었지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루프는 마약 사용과 무단 침입으로 올해에만 두 차례나 체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총은 지난 4월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준 권총이었습니다.

루프는 1시간가량 성경공부 모임을 하다 갑자기 주변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습니다.

흑인을 쏘러 왔다며, 생존자들에게는 살아서 본 것을 전하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존슨/희생자 사촌 : 그(범인)는 우리가 여성을 성폭행했고 나라를 빼앗았다며 죽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도 인종차별 정책을 썼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옛 짐바브웨 국기를 새긴 점퍼를 입은 모습입니다.

린치 법무장관은 흑인 9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이번 총격을 '증오범죄'로 보고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총을 손에 쥐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피살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찰스턴시와 의사당 앞 등 미국 곳곳에선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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