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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와대 코드3" 측근 사칭 사기범 '철창행'

<앵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말하면서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대통령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척하고 가짜 감사패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UBC 이준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물류업자 이 모 씨가 받은 감사패입니다.

수여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로 돼 있고, 도장까지 찍혀 있습니다.

이 씨에게 감사패를 건넨 건 자신을 청와대 '핵 전담 특별 보좌관'이라고 소개한 53살 이 모 씨.

하지만 직책은 물론, 이 씨가 받은 여러 감사패와 기념품까지, 모두 가짜였습니다.

[변동기/울산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코드 1, 국무총리는 코드 2, 자신은 코드 3로.]

대통령과 직접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척하며 피해자를 속인 이 씨는 인사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또 원자력 전문가인 자신이 정부의 핵 관련 비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비를 요구해 피해자 2명에게 모두 2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 씨는 자신을 국내 최고의 핵물리학자로 속이기 위해 실제 상당한 수준의 원자력 관련 전문지식을 쌓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문자 메시지는 맞춤법까지 틀린 엉터리였지만, 크게 돈을 벌려던 욕심에 피해자들은 줄줄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이전에도 대통령 비서관을 사칭하다 불구속 입건됐던 이 씨는, 이번엔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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