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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가뭄…여름 채소값 천정부지

<앵커>

중부지방의 가뭄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가뭄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 배추와 무를 비롯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신승이 기자가 산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영월의 봄배추밭입니다.

계속되는 가뭄 탓에 땅을 파고 주변 하천물을 끌어와 힘겹게 물을 대고 있습니다.

[박봉주/농민 : 내가 나이가 74세이에요. 그런데 이런 가물어 본 것은 처음이에요. 내가 74살인데 이렇게.]

언뜻 보면 싱싱하게 잘 자란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속이 노랗게 상해 있거나 제대로 영글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른 밭작물들은 더 심각합니다.

빨갛게 익어야 할 마늘 열매가 허옇게 말라 있고, 파도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가뭄 탓에 출하량이 줄면서 배추와 무, 파 등의 도매가격은 최근 5년 평균보다 40%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그나마 배추는 학교 휴업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문제는 다음 달부터입니다.

여름 채소가 생산되는 강원도 고랭지 밭에선 가뭄 때문에 파종과 모종 심기가 늦어져, 고랭지 배추는 평년보다 최대 22%, 고랭지 무는 최대 16%씩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창규/강원도 영월군 채소 담당 : (고랭지는) 인위적으로 사람이 물을 주고서 심기가 어려워서 땅에 수분이 없으면 모종심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농림부는 고랭지 지역에 급수 시설을 지원하고 가격 급등에 대비해 봄배추와 봄 무 3천 톤 이상씩을 수매해서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강동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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