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초 근처 밤 새고 '대기 귀순'…경계 허점?

<앵커>

3년 전 노크 귀순, 그러니까 우리 부대로 넘어와서 문을 두드릴 때까지 몰랐다는 북한군 귀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군 병사의 어제(15일) 귀순에 대해서는 '대기 귀순'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이런 말이 나온 이유를 전하겠습니다.

<기자>

10대 후반의 북한군 병사는 구타에 시달리다가 귀순을 결심하고, 지난 7일 함흥에 있던 부대를 이탈한 뒤 차량과 도보로 200km 이상 남쪽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제 밤 북측 철책선에 이어 군사분계선까지 넘은 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우리 군 감시 소초 GP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언덕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어제 아침 우리 측 소초에 다가와 경계병에게 북한군이라고 소리친 뒤 귀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탈영 이후 귀순까지 8일이 걸렸습니다.

[한민구/국방부 장관 : 귀순 병사가 와서 인기척이 나고, 소리가 나고 하는 것들을 우리 상황병이 인지하고, 수하를 하고 북군이라고 답변을 해서 자기 소초장에게 보고를 하고.]

우리 군 관계자들이 대거 문책당했던 지난 2012년 10월의 노크 귀순은 북한 병사가 우리 측 철책선까지 넘어와서 GOP 소초의 문을 두드린 경우지만, 이번 귀순은 우리 측 철책선보다 북쪽에 있는 GP에서 이뤄졌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 병사의 접근을 알아채지 못한 것은 감시태세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군 당국은 해당 GP의 경계근무체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곳인 데다 당시 안개까지 심해 사물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 류상수)  

▶ 북한군 '대기귀순' 소식에 "경계태세 점검해야"
▶ 북한 10대 병사 귀순에 "환영" vs "하필 이 시점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