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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산발적·장기화' 조짐…병원 감염 관건

<앵커>

격리대상자가 5천500명을 넘어섰는데 이들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리는 여전히 허점투성입니다. 심지어 감염자들이 감염된 줄을 모르고 KTX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역 사회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진 지역사회 감염과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이 추가로 발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뉴스 인 뉴스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기자>

14번째 환자는 폐렴 증세로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평택 굿모닝 병원에 있었고, 여기서 3명이 감염됐습니다.

14번째 환자는 같은 날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사흘간 머물렀고 이후 75명이 추가로 감염됐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가 평택에서 서울로 이동하면서 탔던 시외버스는 달랐습니다.

14번째 환자와 최대 1시간 동안 함께 버스에 탄 승객 6명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고 모두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지난달 31일, 메르스 환자와 재건축조합 총회에 함께 있었던 1천500명도 최대 잠복기 2주가 지났습니다.

방역 망이 곳곳에 뚫렸지만, 지역 사회 감염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확산 향방은 또 다른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을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당국이 전국 병원에 공문을 보내 환자 면회를 제한하고 방문객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놓고 관리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현재 평택 성모병원과 동탄 성심병원은 최대 잠복기가 종료됐고, 삼성서울병원과 창원 SK 병원, 부산 좋은강안병원 등은 최대 잠복기가 각각 24일이나 26일로 끝납니다.

확진 환자의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를 기준으로 보면 최근 나흘 동안은 환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국내 전문가 단체는 당분간 10명 안팎의 소규모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김성한/서울아산병원 교수 : 일반 지역사회 지하철이나 일반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그렇게 이게 원활하게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여러 병원에서 산발적, 지속적으로 환자 나올 수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런 상황입니다.

환자 발생이 소규모지만 지속적이라면 보건당국이 종식선언 시점을 찾기는 어려워집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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