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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길막'하자 승합차로 보복…혹독한 대가

<앵커>

이 오토바이는 왜 여기 그냥 서 있을까요? 뒤에 있는 차가 경적을 울렸다고 화가 나서 시동을 끄고는 길을 막아버린 겁니다. 그러자 뒤차 운전자가 길에서 빠져나와 똑같이 오토바이를 가로막자 오토바이는 옆으로 쓰러져 버립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이 두 사람 모두 입건됐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서울 방배동의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왼편 차들 때문에 오른쪽 맨 앞차가 좌회전을 못 하는데 갑자기 오토바이 뒤에 있던 승합차가 경적을 울립니다.

빨리 가라는 겁니다.

화가 난 오토바이 운전자, 25초 동안이나 뒤를 노려보더니 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려 시동을 끄고 딴청을 피웁니다.

어디 갈 테면 가보라는 겁니다.

지나던 행인이 옆으로 빼주라고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꿈쩍도 안 합니다.

이런 보복성 진로 방해는 3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간신히 방향을 틀어 빠져나온 승합차 운전자도 곧바로 보복에 나섭니다.

승합차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가로막아 오토바이는 차에 두 번 부딪힌 뒤 옆쪽으로 쓰러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지만, 오토바이가 부서지면서 16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승합차 운전자는 폭행과 재물 손괴 혐의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교통방해 혐의로 함께 입건됐습니다.

길에서 시비를 하더라도 차를 빼고 해야 하고, 차가 앞을 막으면 신고하거나 지나치면 되는데, 두 사람은 화를 못 이겨 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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