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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도 없이 3년 수감…끝내 목숨 끊은 흑인

<앵커>

미국에서 가방을 훔친 혐의로 재판도 없이 수감 됐던 흑인 청년이 출소 후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수감 기간 동안 심각한 폭행을 당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에 추모 열기가 일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흉악범들이 많기로 악명 높은 교도소 안, 한 무리의 폭력배 출신 소년범들이 흑인 소년 한 명을 마구잡이로 구타합니다.

교도관들이 독방에 피신시키지만, 독방까지 쫓아가 더욱 심하게 때립니다.

폭행당한 소년은 배낭 가방을 훔쳤단 혐의로 재판도 없이 수감된 16살 칼리프 브라우더.

경찰의 플리바게닝, 유죄 인정 협상요구에도 줄곧 무죄를 주장했던 그는 재소자들은 물론 교도관에게도 무차별 폭행을 당해야 했습니다.

[칼리프 브라우더 : (교도소에 수감 돼서) 고교 졸업파티도, 졸업식도 아무것도 못했어요. 교도소에 빼앗긴 3년이란 그 시간을, 전 제 인생에서 절대로 돌려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브라우더는 3년간의 교도소 수감 기간 중 2년 동안을 독방생활을 하며, 네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2013년 공소 기각으로 석방됐지만 심각한 피해망상과 불안증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칼리프 브라우더 : (나를 교도소에 수감했던 이들은) 사과도 없었고,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사건은 일단락됐다. 걱정하지 말아라' 라고만 했어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겸손하고 유머감각이 있었던 평범한 고등학생 브라우더는, 집중적인 정신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재판도 없이 수감돼 교도소에서 청년이 된 브라우더, 그를 추모하는 열기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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