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장애인을 학대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감독 당국이 신고를 계속 무시하자 방송국에 제보해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앉아.]
겁에 질린 장애인의 멱살을 잡아챕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자,
[장애인 시설 직원 : 한 번 더 화장실에 가면 밥 없다. 그래도 괜찮으면 가. 빨리 가!]
뒤따라가며 발길질까지 합니다.
일본 시모노세키의 지적 장애인 자활 시설입니다.
직원 1명과 장애인 7명이 한 조로 일하는 방식인데, 복수의 직원들이 이유도 없이, 기분 내키는 대로 학대에 가담했습니다.
[박스 정도 맞는 건 별거 아니잖아?]
제보자는 지난해 시청에 신고했지만 서류 조사에 그쳤을 뿐 후속 조치가 없자, 일본 NTV에 영상을 보냈습니다.
[제보자/장애인 시설 관련자 : 일상적인 학대입니다. 전부. 안 보이는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겉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복지대국 일본에서도 장애인 학대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학대 신고는 한 해 1천860건에 이릅니다.
그러나 현장 조사가 이어져 학대 판정이 나는 경우는 14%에 불과합니다.
[도이/일본 변호사 : (장애인)증언을 신용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아서, (학대) 유무를 바로 따지기보다 왜 그런 신고가 나왔는지 잘 들어봐야….]
시청은 방송국이 관련 사실을 보도하고 영상을 보여 주고 나서야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