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메르스 환자 첫 발생…아버지도 함께 감염

<앵커>  

국내에서 첫 10대 메르스 환자가 나왔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쳐 갔던 16살 남자 고등학생입니다. 이 환자의 아버지도 함께 감염됐지만 보건 당국은 부자간 감염, 즉 4차 감염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지난달 27일 입원했던 16살 남자 고등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하루 전날 응급실에 갔다가 14번째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건 당국은 이 학생이 수술 후 회복 중이며 신장이나 폐 질환은 없고 증상도 심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 수술 후 약간의 미열이 있기는 했지만 메르스를 대표하는 그런 증상은 별로 없고, 6월 1일 이후 발열 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또 수술 후 어머니와 함께 1인실에 줄곧 있었기 때문에 외부 전파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병간호를 했던 50대 아버지는 어제(7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의 아버지도 지난달 27일 응급실을 방문한 뒤 고열 증상이 나타나 지난 1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아버지가 먼저 확진됐지만, 아버지한테 감염된 건 아니며 두 사람 모두 14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차 감염을 넘어 부자간에 감염된 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학생의 아버지는 지난달 27일 이후 병원과 개인 사업장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대 환자의 대학생 누나는 동생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지난달 27일 이후 가족과 접촉한 적이 없지만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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