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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병실에 있었는데 감염…위험한 밀폐 공간

<앵커>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병원 바깥에선,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더라도 감염된 사람이 아직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병동이나 응급실처럼 폐쇄된 실내 공간에선 10m 이상 떨어져 있던 경우에도 감염된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퍼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11일입니다.

그리고 27일이 지난 오늘(7일) 현재 64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9년 공기로 전염됐던 신종플루는 유입 3주 만에 수백 명을 감염시켰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전염성이 없다고 보는 건 이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메르스 환자와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낮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밀폐된 실내에서는 달랐습니다.

메르스 환자와 단 5분 동안 접촉했던 의사가 감염되는가 하면, 메르스 환자와 10m 거리에서 다른 병실에 있었던 환자도 감염됐습니다.

최고 시설의 삼성서울병원에서도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이 없던 의사와 환자, 방문자가 감염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봤더니 확진 환자 64명 중 34명이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이 없었습니다.

특히 간접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는 대부분 증세가 매우 심했던 1번째, 14번째, 16번째 환자가 머물렀던 공간에서 감염됐습니다.

결국, 증세가 심한 확진 환자가 머물렀던 밀폐된 실내 공간은 공기전염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재욱/고대의대 환경의학교수 : 비말(큰 침방울)에 의한 감염이든, 환자의 재채기나 콧물에서 나온 작은 물방울에 의한 감염이든 공기전염에 준해서 시설과 장비와 기준을 적용해서 하도록 돼 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통제센터는 공기전염의 근거가 없다고 해도 공기전염까지 대비하라고 방역 지침을 세웠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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