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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어디를 가도 한산한 주말

<앵커>

메르스 여파 때문에 휴일의 풍경도 여느 때와 사뭇 달랐습니다. 시민들이 불안한 마음에 외부 출입을 꺼려 시내와 도로가 한산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낙타 두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메르스의 매개원이라는 소문 때문에 지난 2일 내실로 격리된 지 나흘만에 바깥 공기를 쐬고 있습니다.

이들은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나서야 억울한 누명을 벗었지만, 사람들은 선뜻 가까이 다가서지 못합니다.

[김미순/인천 부평구 : 사람들 많은 마트나 극장이나 이런 데 다니는 것보 다 오히려 공기 좋은 곳으로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나왔어요.) 그런데 (낙타) 가까이 가긴 좀 불안하죠, 왠지.]

낙타 우리 뿐만 아니라 이 동물원을 찾는 시민들은 평소보다 3분에 1 수준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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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송이가 넘는 꽃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제각각 한껏 자태를 뽐내며 장미원 축제를 준비했지만,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축제를 찾은 사람조차도 소독제로 손을 깨끗이 닦고 마스크를 쓴 채 꽃밭을 거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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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표를 건네고, 관객에게 좌석을 안내할 때도 터치스크린엔 수시로 소독제를 뿌립니다.

[이예지/서울 서대문구 : (동네에도) 메르스 환자가 있다고 해서 불안하긴해요. 마스크 끼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고 청소년은 뭔가 면역력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서 나왔어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전국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지난주보다 18% 정도 줄었습니다.

현충일 추념식 장에서도 좌석의 앞뒤 간격을 크게 넓혀서 지난해 절반 수준인 5천 명만 착석하게 했고, 야구장을 찾은 관중 숫자도 휴일 경기라고 보기엔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응원하는 관중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도심의 도로와 고속도로도 하루종일 막히는 곳 없는 휴일답지 않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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