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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바이러스 아니다"…왜 유독 확산 빨랐나?

<앵커>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제(5일) 퇴원한 두 번째 환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인데요, 국립보건연구원은 "중동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99.5% 이상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변종은 아니라는 얘기죠. 중동의 바이러스와 같다는 얘긴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빨리 번지는 걸까요?

뉴스인 뉴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당국이 국내 2번째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와 99.55%가 일치하고, 2013년 사우디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는 99.82%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 바이러스 학회와 미국 질병통제센터 등 국내외 기관 4곳이 유전자 정보를 공유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주실/국립보건원장 : 특별한 변종이 아닌, 지금 중동지역에서 유행하는 메르스 바이러스와 같다.]

중국이 국내 10번째 환자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도 같습니다.

변종이 아닌데도 국내에서 확산 속도가 빨랐던 건 우리나라 기후가 중동보다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송대섭/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 여러 가지 습도 조건, 여러 가지 온도 조건, 이런 것이 가장 잘 맞을 때 바이러스가 잘 번지게 되는 것인데….]

하지만, 변종이 아니라고 100%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먼저 퇴원할 만큼 증상이 가장 가벼웠던 두 번째 환자의 바이러스만 분석한 데다, 0.18%에 해당하는 변이된 유전자 50개가량이 강한 전염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동물실험 등을 통해 변이된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가 전염성이나 치사율에서 기존 바이러스와 차이 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증세가 심하고 강력한 전염력이 확인된 첫 번째, 열네 번째, 열여섯 번째 환자를 비롯해 더 많은 환자의 바이러스를 분석해 봐야 정확한 변이 여부와 국내 확산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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