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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곳곳에 바이러스…너무 늦은 전수 조사

<앵커>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머물던 평택성모병원 8층 8104호실입니다. 원래 하나였던 병실을 두 개로 나눈 탓에 천장의 배기구는 이곳에 없고 옆방인 8103호실에만 2개가 있습니다. 최초 환자에서 나온 메르스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내 공기에 가득 찼고 이후 8층 병동 전체로 확산 되면서 감염자가 속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보건당국이 뒤늦게 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방문자까지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건 당국은 평택 성모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병실이 문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실만 특이하게 창문과 출입문 이외는 공기 순환 장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최보율/한양대 의과대학 교수 : 환기구와 배기구가 있어야지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없었고 에어컨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첫 환자의 몸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지지 않고 안에 고농도로 쌓이면서 병원 곳곳으로 퍼졌다는 겁니다.

실제로 병실 미닫이문 손잡이와 화장실, 병실 3곳의 에어컨 필터에서 바이러스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에어컨이 바이러스 전파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건당국은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으며 공기를 통해서는 2미터 이상 전파될 수 없다는 보건당국의 설명과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이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첫 환자가 입원한 이후 문을 닫을 때까지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한 모든 사람을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6천 명이 넘을 전망입니다.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 : 밀접 접촉자뿐만 아니라 간접 접촉자분들까지도 충분히 걱정을 하고 전부 점검해 드리고, 그분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하지만 감염자가 곳곳에 발생한 이후 전수 조사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민철,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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