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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빌려주는 '장발장 은행' 따뜻한 100일

<앵커>

벌금 낼 돈이 없어서 교도소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한해 4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벌금 낼 돈을 빌려주는 소위 '장발장 은행'이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성과와 과제를 진단했습니다.

<기자>

출소를 두 달 앞두고 한 50대 재소자가 보내온 편지입니다.

수감 중 다른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게 된 이 재소자는 벌금 낼 형편이 못돼 출소한 뒤에도 교도소에서 노역을 해야 하는 딱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벌금 낼 돈이 없어서 노역을 택하는 사람이 한해 4만 명에 이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담보와 이자 없이 벌금 낼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 은행'이 설립 100일을 맞았습니다.

[홍세화/장발장 은행장 : 따뜻한 손길을 보내준다면 몇 분이라도 삶의 어떤 변곡점의 계기를 (갖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천 명 가까운 독지가들이 한 푼 두 푼 낸 성금도 3억 원이나 모였습니다.

[300만 원 벌금형 선고자 : 너무 고마웠던 것 같아요. 내가 힘들어도 환원도 하고 봉사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본적 해결책으로 벌금형도 집행을 유예하고, 납부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홍종학/새정치연합 의원 : 가난한 분들에게는 오히려 벌금제도가 더 과한 중벌이 되고 있어서, 갚을 수 있도록 정부가 좀 여유를 주면 좋지 않겠냐…]  

가난 때문에 징역살이해야 하는 현대판 장발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가 제도적 보완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유동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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