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시원한 소식 하나 전하겠습니다.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엽 선수가 또 하나의 위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엽의 400호 홈런은 롯데와 포항 홈경기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터졌습니다.
볼카운트 원 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 한가운데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쳤습니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 발 디딜 틈이 없던 외야 관중석 뒤쪽에 서 있던 팬의 손을 맞고 구장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1571경기 6824타석 만에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포항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담담하게 그라운드를 돌았습니다.
사상 첫 400홈런을 알리는 축포가 터졌고, 전광판에 400이라는 숫자가 새겨졌습니다.
부인 이송정 씨는 아들과 입 맞추며 기쁨을 나눴고, 아버지 이춘광 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3회 말이 끝난 뒤 두 팀 선수단이 이승엽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다시 한 번 대기록을 축하했습니다.
치열한 쟁탈전 끝에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천안에서 온 한 팬이 역사적인 홈런공의 주인이 됐습니다.
[(아내가) 야구장에 가는 걸 반대해서, 산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포항야구장에 왔습니다. 기증을 하고 싶고,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하겠습니다.]
1999년 사상 첫 한 시즌 50홈런, 2003년 아시아 프로야구 시즌 최다인 56홈런, 2013년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차례로 세웠고,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온 국민을 감동시킨 극적인 홈런을 때려냈던 이승엽은 오늘(3일) 400호 아치로 한국 야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