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의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친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맞서서 비박계는 유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누리당의 친이계 중진 의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를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정병국/새누리당 의원 : 우리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지, 이게 왜 유승민 원내대표 혼자만의 책임이냐?]
청와대가 제기한 당정협의 회의론도 비판했습니다.
[이재오/새누리당 의원 : 메르스는 뒷전에 놓아두고, 당청 간에 내분이나 일으키고, 이 정부가 생각이 있어요?]
말은 아꼈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원내대표 : (당정회의 무용론은)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윤상현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책임지고 수습하라고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요구하는 등 친박계는 오늘(3일)도 유승민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중간에서 갈등 중재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당은 대통령이 하는 일을 적극 뒷받침하고 베이스가 돼야 하죠.]
하지만, 메르스 대책을 논의하자며 여당이 제안한 긴급 당정청 회의를 청와대는 완곡하게 거부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이 마주앉아서 갈등 해소를 시도하는 것조차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이재영,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