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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으로 챙긴 돈, 또 빼앗은 강도…모두 구속

<앵커>

한 호텔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알고 보니 피해자들도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이었습니다. 강도범들은 상대가 범죄자들이어서 돈을 빼앗아도 뒤탈이 없을 걸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돈 가방을 든 세 사람이 호텔에 들어섰습니다.

곧이어 건장한 남자들이 이들을 우르르 따라 들어갑니다.

10여 분 뒤, 나중에 들어간 남자들만 호텔 객실을 빠져나갔습니다.

40살 리 모 씨 등 3명이 중국 위안화로 바꾸기 위해 가져갔던 현금 9억 4천여 만 원을 28살 이 모 씨 일당이 빼앗아 달아난 겁니다.

이 씨 일당이 휘두른 흉기에 여기저기 다친 리 씨 등은 곧바로 경찰에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호텔 CCTV 화면을 통해 이 씨 일당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출국하려던 이들을 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한 흉기도 찾아냈습니다.

[장 모 씨/피의자 : 친구들을 불러서 위협은 하되 상해는 절대 입히지 말라고 (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자 상해를 입혔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회수된 돈 가운데 은행 띠지로 묶인 현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강도 피해자라던 리 씨 일당이 보이스 피싱 사기를 통해 은행에서 출금한 돈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혁/서울 광진경찰서 형사과장 : 이 돈은 보이스 피싱 불법 자금이기 때문에 내가 빼앗더라도 신고를 하지 못하겠구나, 이렇게 판단을 해서 범행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강도 피의자 6명과 보이스 피싱 사기 피의자 2명을 모두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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