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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확산' 최후의 보루…손 씻기로 예방 가능

<앵커>

지금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더 궁금해하실만한 부분들을 제가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환자들의 상태가 제일 궁금한데요, 두 분은 사망하신 거고요, 나머지 여러 분들이 지금 위중하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상태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나머지 23명의 환자 중에서 4명의 환자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첫 번째 68세 남성, 그리고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76세 남성, 이 분은 암 투병 중이었는데, 지금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10번, 14번, 16번째 환자가 44세, 35세, 40세의 비교적 젊고 건강한 환자였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이 좀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걱정이 큰 데요, 이렇게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까?

<기자>

환자를 돌보는 주치의에 따르면 폐렴으로 진행되면 금방 위중해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폐렴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증세가 없거나 가벼운데 일단 폐렴이 생기면 잘 치료가 안 된다는 겁니다.

사망한 두 사람도 폐렴이 악화돼서 사망한 겁니다.

문제는 어제(1일) 첫 번째 사망 환자처럼 메르스 의심 환자가 돌아가신 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의심 환자의 상태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명확하게 위독한 환자의 수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행히 나머지 확진 환자 19명은 증세가 가벼워 완쾌가 가능할 것으로 보건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처음에는 메르스가 전파력이 높지 않다 그래서 방심한 측면이 분명히 있죠. 지금 상황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메르스가 메르스가 아니다" 국내 바이러스 권위자가 한 말인데요, 똑같은 바이러스라도 환경이 바뀌면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중동은 건조하고, 덥고, 바람이 많이 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서늘하고 습하죠.

이런 환경에서는 바이러스가 전혀 다른 특징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겁니다.

중동 지역과 달리 국내에서 전염력이 높아진 것도 변종이 생긴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중동 지역의 사례들을 기준으로 방역 대책을 세운 게 좀 느슨한 것 아니었느냐는 반성이 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 센터는 메르스에 대해서 우리보다 엄격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거든요, 이를테면 공기 전염이 확인된 적이 없지만 공기 전염 가능성까지도 대비해서 방역 대책을 세웠습니다.

메르스는 현대 의학이 잘 모르니까 좀 더 안전하게 대비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과거의 신종플루, 사스 바이러스를 살펴보면 전파력이 높을수록 치명성은 낮아졌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만큼 지금이라도 좀 더 안전하게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민 입장에서는 방역 당국의 이야기가 자꾸 바뀌다보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이런 불만들이 나올 수가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라도 안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대책들이 있을 수 있습니까?

<기자>  

국내에서 3차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건 병원 내 감염이지 즉 가정이나 회사에서 감염되는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차분하게 대응하면 지금도 충분히 사회 전파는 막을 수 있다는 건데요.

지난 2008년 사스에 대비해서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위기대응 방안을 살펴보면, 보호자나 방문객이 환자가 있는 병실의 방문을 하지 말아야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물론 이건 방역 당국의 몫이긴 하지만, 병원 밖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겠죠.

그리고 바이러스에는 외피가 있는 바이러스와 외피가 없는 바이러스가 있는데요. 외피가 있는 바이러스는 비누나 소독약에 쉽게 죽는 특징이 있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외피가 있는 바이러스니까 손 씻기가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기침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없을 경우에는 팔의 옷 부위를 대고 하는 것이 손을 통한 전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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