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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 없이 "개의치 말라"…메르스 키운 대처

<앵커> 

지금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 보건 당국의 초기 대응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신속하지도 정확하지도 못했고,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지요? '컨트롤 타워'가 이번에도 역시 없었습니다.

보도에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확진 환자 16명이 거쳐 간 병원입니다.

피난을 준비하거나 이사 가는 것처럼 의약품과 치료 도구가 실내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보건 당국은 전염성이 매우 낮다며 개의치 말고 계속 진료할 것을 병원 측에 주문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체크를 하라고 했고 면담 후에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진료를 계속하도록 허용을 했습니다.]

첫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6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8일에서야 보건 당국은 심각성을 인식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전에는 조금 조심하면 된다는 식으로 했다가 (조치가) 심해진 겁니다.]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다른 환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당국의 지침도 없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자기들은 격리자를 추려내서 격리시키는 것만 할 뿐이지, 나머지는 우리가 하든지 상부 지시를 받든지…]  

기존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때도 보건 당국은 거의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중환자 1명은 받아 줄 병원이 없어서 아직 이 병원에 남아 있습니다.

환자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보건 당국이 현장에서 전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홍명) 

▶ '첫 환자와 접촉'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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