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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4명 '공기 감염' 의심…확산 우려

<앵커>

메르스는 2m 이내에 1시간 정도 환자와 접촉해야 침 등을 통해 감염된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주된 전염 경로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직접 접촉 없이 공기 중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9일) 9번째로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은 첫 번째 감염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병실은 달랐습니다.

게다가 의무 기록과 병원 CCTV를 분석한 결과 서로 가까이에서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습니다.

어젯밤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명의 환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앞서 6번째 환자는 첫 감염자와 화장실도 따로 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는 환자가 4명이나 됩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감염 경로에 대해서) 감염내과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정밀하게 판단을 하고 조치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 지침에 따라 환자와 가까이에서 접촉한 경우만 격리 대상으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사우디 연구팀은 지난해 공기 중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는 큰 침방울을 통한 감염 사례만 보고돼 있지만 이런 경로로 설명되지 않는 환자가 4명이나 발생하면서 공기로 감염된다는 연구를 무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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