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어미 잃은' 삵 새끼 5마리 구조…"매우 드문 일"

<앵커>

보통 살쾡이라고 부르는 삵은 멸종 위기의 희귀 야생동물입니다. 그런데 서해 천수만 간척지 들판에서 새끼 삵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반갑기는 한데 왜 이런 곳에서, 그것도 새끼가 한꺼번에 여러 마리씩 나타나는지,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어난 지 20일가량 된 새끼 삵들입니다.

몸집은 작아도 어미들처럼 이마 양쪽에 세로로 흰 줄무늬가 뚜렷합니다.

일주일 전 서해 천수만 간척지 근처 농가 볏짚 더미에서 발견돼 이곳 구조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어미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컷 한 마리와 암컷 두 마리의 새끼들은 어미 젖 대신 고양이 분유와 통조림을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젖병을 물려주는 사육사들을 어미처럼 잘 따릅니다.

이달 초에는 역시 천수만 들판에서 새끼 삵 두 마리가 농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연미선/'삵' 발견 주민 : 지나가다가 울음소리가 특이하니까 그래서 보게 됐어요, 큰 울음소리로 삵, 삵, 다른 애보다 더 앙칼지게 저를 물듯이 그렇게 했어요.]  

한 번에 두세 마리가 구조센터에 들어오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김희종/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초기에 들어왔을 때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았고요, 먹는 것도 그렇고 싸는 것도 잘 먹고 잘 싸고 있는 상태입니다.]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삵은 산속에 살다가 먹이를 찾아 천수만에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센터는 새끼 삵들이 야생에서 먹이 활동이 가능해지는 오는 10월쯤 발견된 곳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