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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인이라더니…73억 어치 '가짜 약' 판매

<앵커>
 
의약품이 아닌 식품을 약효가 있는 것처럼 속여서 판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사혈 요법이라는 치료법 때문에 논란이 돼 온 업체인데, 이렇게 판 가짜 약이 73억 원어치나 됩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금산군의 한 공장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이 업체 대표 56살 박 모 씨는 천궁과 당귀 같은 한약재를 섞어 알약 모양의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약효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식품에 불과했지만, 이 업체는 온갖 질병에 효과가 있는 약인 것처럼 팔아 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원가는 한 통에 2만 원인데 9배인 18만 원에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팔려나간 제품이 4만여 개, 73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주택가에 위치한 대리점에서 판매됐고 대리점주들은 박 씨에게서 배운 사혈 요법을 시술하며 구입을 유도했습니다.

박 씨는 사혈 요법, 즉 부항을 뜬 뒤 피를 빼내는 새로운 요법을 창시했다며 광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박 씨의 사혈 요법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규정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대법원은 지난 2011년 불법 의료 광고를 한 혐의를 인정해 박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각 분야의 명인을 추대한다는 한 사설 단체가 지난해 박 씨를 '세계 명인'으로 선정했고 업체는 이를 제품을 파는 데 이용됐습니다.

[최병근 경위/포천경찰서 지능팀장 : 유명세를 이용해서 대리점 주인들을 모집하고 과대광고를 해서 식품을 판매한 것입니다.]  

박 씨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대리점주 7명과 함께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정택, 화면제공 : 경기 포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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