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60~70년대 국민스포츠로 사랑받았던 종목이 바로 프로레슬링입니다. 역도산, 그리고 박치기왕 김일의 대를 이어 프로레슬링을 지켜왔던 이왕표 선수가 40년 동안 정들었던 링과 작별했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75년 김일의 제자로 링에 입문한 이왕표는 드롭킥의 대명사로 사랑받으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어느덧 환갑을 넘긴 나이에 마지막으로 링에 올랐습니다.
2년 전 담도암으로 건강이 악화 돼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해 아쉽다며 눈물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왕표/프로레슬링 전 세계챔피언 : 40년 동안 받은 여러분의 사랑 제 뼛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
후배들은 큰 절로 4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대선배에게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이왕표와 세 차례 맞대결을 펼친 데다 거친 신경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격투기 선수 밥 샙도 은퇴식장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이야!) 오랜만입니다!]
[밥 샙/종합격투기 선수 : 이왕표는 아주 강한 상대였고 그와의 경기는 잊을 수 없습니다. 이왕표가 은퇴한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은퇴식에서는 오랜만에 세계 타이틀매치도 열려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이재현/프로레슬링 팬 : 옛날 생각 많이 나죠. 김일 선수는 우리 민족에게 꿈을 키워주신 분이었죠.]
이제 링을 떠나지만 이왕표는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잇기 위해 후진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지금도 링에 오르면 피가 끓고 또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