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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절도범 붙잡고 보니 '수리점 사장'

<앵커>

경찰이 자전거 절도 용의자를 붙잡았는데 수리점을 운영하는 사장이었습니다. 다른 가게에서 훔쳐서 자기 가게에서 팔고, 또 손님이 원하는 자전거가 가게에 없으면 다시 훔쳤습니다.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자전거 거치대 주변을 서성이다 산악용 자전거 쪽으로 다가갑니다. 딱 3초 만에 잠금장치가 끊어집니다. 가방 안에 절단기를 넣고 다닌 겁니다.

CCTV 속 남성은 54살 이 모 씨. 자전거 수리점 사장이었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200~300대 훔친 것은 인정하시는 건가요?) …….]

이 씨는 수리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지자 절도에 손을 댔습니다. 밤늦은 시간 CCTV가 없는 이면 도로에 세워진 자전거가 표적이었습니다.
 
훔친 자전거는 해체와 조립을 거쳐 새로운 자전거로 개조돼 싼값에 팔렸습니다. 손님이 가게에 없는 자전거를 원하면 훔쳐서 팔기도 했습니다. 

가게에 세워진 200여 대 대부분 이씨가 훔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가라는 현수막을 내걸자 도난당했다는 주민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피해자 : 제가 그 동네는 다 뒤졌어요. 잃어버린 동네를… 수소문도 해보고 했는데 결국 못 찾았어요.]

밤에는 훔치고 낮엔 파는 이중생활을 해온 이 씨는 검거될 당시에도 태연히 자전거를 개조하고 있었다고 경찰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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