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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역대 최대 폭증…금융당국도 '당황'

<앵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4월 한 달 동안에만 8조 5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월간 증가액으론 최대치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각종 정책이 쏟아졌고 기준금리도 1%대로 낮다 보니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고삐 풀린 가계대출 증가세에 금융당국도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새 은행 창구는 밀려드는 대출 업무로 분주합니다.

[은행 대출담당 직원 : 금리 낮아졌으니까 주택담보대출은 좀 많아진 편이죠. 예전에 비해서.]  

역대 최대 규모인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분 8조 5천억 원 가운데 8조 원은 주택담보 대출이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에 실수요 중심의 주택거래량 증가가 겹쳐져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주택거래량은 3, 4월 연속 월간거래량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초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용일/공인중개사 : 융자를 더 받아서 전세를 못 구하시는 분들이 차라리 이 기회에 집을 사자, 라고 매수세에 의해 참여하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사실상 신규 가계대출을 조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은행 관계자 : 금리가 싸니까 대출수요가 몰리는 건데 이걸 조절하라 그러니까 은행들은 다 난감한 상황이죠.]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소득 하위 20% 계층의 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다른 계층보다 빨랐다는 점입니다.

가계부채가 부실해질 위험성이 그만큼 더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늘어나고 있는 주택거래보다도 주택담보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부족한 생계자금이라든가 자영업자들의 사업자금 등으로 전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에 무게를 두다 보니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방치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정책을 세밀하게 재점검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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