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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관·조교, 대피방송도 안 하고 도망갔다

<앵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군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한 개인의 돌발적 범행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군의 현장 통제에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현장을 있었던 통제관과 조교 모두 대피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총기 난사 가해자 최 모 씨는 20개 사로 가운데 가장 왼쪽에 있던 1사로에서 사격했습니다.

[훈련 참가 예비군 : (최씨가 사로를) 무리하게 바꿨어요. 1사로가 아니었는데 계속 그냥 1사로 가고 싶다고….]

1 사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뒤에 아무도 없어서 총을 난사하기가 쉽다는 점을 노렸던 것 같다고 합동수사단은 분석했습니다.

2, 3, 5 사로에서 사격을 하던 예비군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 정도였습니다.

[이태명/육군 중앙수사단장 : (최씨가) 갑자기 일어서면서 동료 예비군과 자신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약 10초 정도로 짧은 시간에 이뤄진 사건입니다.]  

훈련 통제를 위해 당시 사격장에는 장교 3명과 현역병 6명이 배치됐는데, 총기 난사가 시작되자 모두 사로 뒤에 있는 경사지로 몸을 피했습니다.

규정상으로는 이들이 최 씨를 제압해야 했지만,  최 씨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현역병도 7m나 떨어져 있었고, 순식간에 상황이 종료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수사단은 설명했습니다.

현장 책임자였던 중대장은 대피 방송도 하지 않고 피했다가 상황이 끝난 뒤에야 대피 방송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격 전에 소총을 안전고리에 거는 절차를 최 씨가 지키는지 누구도 직접 확인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이용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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