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국 마약 청정국?'…생활 하수에서 마약류 검출

<앵커>

집에서 버린 하수에서 필로폰 같은 마약 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예상보다 더 깊숙히 마약이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는 의미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에서 버린 생활 하수가 모이는 하수 처리장입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15개 처리장에서 하수를 채취해 마약 물질이 나오는지 부산대 연구팀이 검사했습니다.

90% 이상의 시료에서 필로폰 성분인 메스암페타민과 각성제인 암페타민, 마약성 진통제인 코데인의 3가지가 검출됐습니다.

경남 밀양의 생활 하수에서는 '러브 드럭'으로 불리는 신종 마약 성분도 나왔습니다.

국내에서 이런 생활 하수 속에 마약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최초의 사례입니다.

의료용으로 사용됐던 마약 성분이 하수로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15곳 가운데 3곳을 제외하고는 메스암페타민과 암페타민의 비율이 5에서 10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인체에 들어간 뒤 대소변을 통해 배출됐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을 밝혔습니다.

[오정은/부산대 환경공학부 교수 : 그 비율이 일정 범위 안에 들었다고 하는 것은 인체가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확인할 수 있는 비율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국내 필로폰 투약량이 수사기관에 적발되는 양보다 20배나 많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서 2012년 말 한 차례 채취한 하수만 분석한 것인 만큼 전국적인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