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야유·법안은 3건 처리…민낯 드러낸 국회

<앵커>

국회가 어제(12일) 어렵게 본회의를 열었는데 고작 법안 세 건만 통과시키고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거기에 고성과 야유까지 우리 국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5월 말 연말정산 환급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과 상가권리금 보호를 위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3살에서 5살까지 누리 과정 예산 부족분 1조 원을 지방채로 마련할 수 있게 한 지방재정법 개정안도 처리됐습니다.

고작 법안 3건 처리하면서도 여야 다툼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연금개혁합의를 파기한 건 여당 책임이라고 비난했고,

[이언주/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손바닥 뒤집듯 깬 게 누구입니까?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여당은 야당소속 법사위원장이 법사위 통과한 법안에 전자 서명을 미루면서 처리를 막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민현주/새누리당 의원 : 스스로 발목 잡는 국회 상황을 국민들께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울고, 소리치고, 야유하는 현장을 초등학생 80여 명이 방청석에서 지켜봤습니다.

[최필규/대관초등학교 6학년 : 진짜 진심으로 싸우는 것 같았어요. 막 무섭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법안 60여 건이 본회의 문턱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대학생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과 담뱃갑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까지 고스란히 오는 28일 본회의로 넘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