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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자리 지키려고…멀쩡한 학생 장애인 둔갑

<앵커>

전라남도의 한 중학교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학교 측이 교감 자리를 지키려고 멀쩡한 학생을 지적 장애인으로 몰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게 대체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 되시지요?

KBC 백지훈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의 한 중학교 2학년 김 모 군은 지난 3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특수 학급에 편성됐습니다.

지적 장애 학생을 위한 학급입니다.

하지만 김 군은 다른 이유로 이 반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관계자 : 기본학력이 가장 낮은 학생이었고요. 특히 흡연이라든지 절도라든지 욕설이라든지 분노 조절이 잘 안 된다든지….]  

부모는 특별 교육을 시켜주는 줄로만 알고 동의했습니다.

더구나 김 군은 지난 1년 동안은 일반 학급에서 공부했습니다.

특수반 학생이 한 명밖에 남지 않아 해체될 상황에 놓이자 김 군이 특수반 대상으로 지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특수 학급이 없어지면 현재 4개 학급에서 3개 학급으로 줄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교감과 특수 학급 교사를 둘 수 없게 됩니다.

[김현진/전교조 전남지부 : 어떤 행정적인 이유나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서 부적절한 판단으로 아이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없도록 할 것이고요.]  

김 군은 수치심에 개학 후 8일이나 무단결석하며 겉돌다가 일반 학급으로 옮겼습니다.

학생은 한 달 만에 특수학급 학생에서 일반학급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잊기 어려운 상처를 받아버린 뒤였습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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